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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스코어와 스코어카드 / 언더파와 오버파의 종류

Everything 골프

by IM-PRO 2020. 7. 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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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골프 스코어에 대해 이야기 할 때 '라베'라는 비 표준어가 자주 오고 갑니다. 여기서 '라베'라는 지극히 한국적인 표현으로서, 라운드 베스트 기록을 의미해서 쓰이고 있습니다. 이것을 보다 올바른 단어로 바꿔 말하면 Lowest rounds(최저타수 라운드 혹은 최저타수 기록)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골프용어 언더파 오버파
골프용어 언더파 오버파

 

입문자들이 필드(field)에 나가서 골프 라운드를 경험하는 초기에 주로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가 스코어에 대한 규칙과 상황별 적용 입니다. 기초적인 부분이다보니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기도 좀 애매한 경우입니다.

 

TV나 휴대폰 앱을 통해 골프 중계방송을 보며 프로골퍼들의 경기를 관전하다가 스코어보드가 의미하는 바를 정확히 알지 못해 궁금해하는 경우도 봐왔습니다.

 

임프로의 골프상식 첫 시간, 오늘은 골프 스코어와 타수 계산방식 그리고 스코어보드나 리더보드 보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더 궁금한 내용이 있을 경우 댓글로 남겨주시면 피드백 하겠습니다.

 


골프 스코어 카드 살펴보기


잘 아시는 것처럼, 골프 스코어의 숫자가 낮을 수록 그 날 골프를 더 잘한 것입니다. 프로들의 정규 투어대회는 보통 3라운드(rounds) 또는 4라운드의 경기를 합산한 스코어로 선수들의 우열을 가립니다. 보통 선수들의 대회 합산 스코어는 스코어카드(score card) 상에 이와 같이 표시되곤 합니다.

 

골프 스코어카드
2020.07.10~13 KLPGA IS동서 부산오픈 최종 스코어카드 (출처=KLPGA)

 

① 순위 (표는 상위 열 명의 스코어카드를 발췌함)

골프에서 상위 10위를 보통 Top ten(10)이라고 부릅니다. 톱텐은 굉장히 의미있는 순위입니다. 대회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상위 10위의 상금을 더하면 대회 총 상금의 약 60% 이상입니다.

 

보통 대회 2라운드를 마친 기록을 기준으로 상위 랭크된 약 60명의 선수가 3라운드 혹은 파이널 라운드(FR)로 진출할 수 있으며, 이 60명의 선수중 10명이 총 상금의 60% 이상을, 나머지 선수 50여명이 40%를 획득하는 구조 입니다. 그래서 보통 선수들의 기량을 평가할 때 한 해 톱텐에 몇 번 들었느냐가 좋은 척도가 되기도 합니다.

 

순위를 나타내는 숫자의 왼쪽에 붙어있는 알파벳 'T'는 'Tie'의 약자로 공동순위(동률)를 의미합니다. 

 

② 합산 스코어 (표의 가장 우측 total)

1위와 2위의 합산 스코어가 131타로 같은데, 순위가 갈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건 이 두선수가 최종 라운드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플레이오프(play-off), 즉 연장전을 펼쳐서 승부를 낸 것을 의미합니다.

 

이 대회는 총 2라운드로 경기를 마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대회 당시 기상 악화로 인해 계획했던 대회를 모두 치르지 못하고 라운드를 축소해서 경기가 운영된 것입니다. 1위를 기록한 박현경 프로의 2라운드 합산 스코어가 131타로 1라운드, 2라운드 각각 65타, 66타를 기록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③ 매 홀별 스코어

아래 표의 중간에 1번 홀(hole)부터 18번 홀까지의 기록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1위와 2위 선수의 스코어 카드만 발췌한 것입니다.

 

 

1위 박현경 선수의 홀 별 스코어를 보겠습니다. 우선 각 홀 번호 아래에 숫자가 3~5 까지의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이 것은 각 홀의 규정타수를 의미합니다. 보통 골프장의 18개의 홀은 파3홀이 네 개, 파4홀이 열 개, 파5홀이 네 개로 이뤄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각각의 의미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홀별 기준타수 읽는 방법 의미
PAR 3 Par three hole 세 타 만에 홀 아웃하면 PAR
PAR 4 Par four hole 네 타 만에 홀 아웃하면 PAR
PAR 5 Par five hole 다섯 타 만에 홀 아웃하면 PAR

 

여기서 PAR의 의미는 기준타수를 지킨 것입니다. 가령 파3홀에서 세 타만에(세 번 쳐서) 볼을 홀 컵에 넣었다면 파(par)를 한 것이며, 기본은 했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지요. 

 

스코어카드의 박현경 선수 기록을 보면 매 홀 bogey(보기) 없이 PAR 이상의 플레이를 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파4홀에서 기록한 스코어가 4를 초과한 경우가 없습니다. 파3나 파5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더 낮은 숫자를 기록한 경우가 이 날 여섯 번이나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해당 칸에는 붉게 음영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내용을 잘 살펴보신 분들은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제 각 홀의 기준타수보다 더 잘 친 경우를 어떻게 표현하는지 알아봐야 할 차례입니다.

 


Q. 한 홀에 몇 타까지 잃을 수 있나요?


잘한 경우보다 못한 경우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사실 이게 일반인들에게 더 필요한 정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인들에게는 각 홀 기준타수보다 더 적은 타수를 기록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한 홀에 잃을 수 있는 타수에 대해서는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겠습니다. 바로, 프로의 경우와 일반인의 경우를 나누는 것입니다.

 

오버파(over par) 스코어의 종류
오버파(over par) 스코어의 종류 

기준타수인 PAR를 초과한 것을 오버파(over par)라고 부릅니다. 오버파의 종류는 상단의 표와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기준타수를 10타나 초과해버릴 수도 있습니다. 사실 트리플 보기나 그 이상의 스코어를 기록하는 것은 끔찍한 경우입니다. 골프 톱랭커들의 경우 대다수 경기의 한 라운드당 스코어가 이븐파(even par)를 초과하는 경우가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매 홀 보기나 더블 보기를 범하는 경우는 흔히 볼 수 있지만 그 이상의 기록은 프로들의 게임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물론 이 것은 프로들의 경기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스코어 책정 방식입니다. 일반인들에게 매 홀마다 저런 룰(rule)을 적용하게 되면 18홀 한 라운드를 마치기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반인들은 조금 다르게 플레이하곤 합니다.

 

일반인들은 매 홀 기준타수인 PAR의 두 배까지만 스코어를 계산하는 식으로 플레이합니다. 예를 들어 PAR3홀에서 기준타수의 2배인 6번에 홀 아웃 하거나 6번에도 홀 컵에 볼을 넣지 못하면 '더블 파(Double par)'로 처리합니다. 해당 파3홀의 타수는 6타가 되는 식입니다. 마찬가지로 파4홀에서 네 번만에 홀 아웃 하거나 네 번째 터치(touch)로도 홀 컵에 볼을 못 넣으면 '더블 파'가 되어 해당 파4홀의 타수는 8타가 됩니다.

 

이런 경우 일반인들만 쓰는 용어가 바로 '양파' 입니다. 더블 파를 약간 장난기 섞인 어조로 표현한 것이라고 보면 되겠군요.

 


Q. 한 홀에서 몇 타까지 얻을 수 있나요?


기준타수보다 더 적은 횟수 만에 홀아웃 하는 일은 매우 즐거운 일입니다. 기준타수보다 더 적은 타수만에 홀 아웃하거나 경기를 마치는 것을 언더 파(under par)라고 부릅니다.

 

기준타수인 파(par)와 언더파(under par) 스코어의 종류
기준타수인 파(par)와 언더파(under par) 스코어의 종류

 

이론상으로는 한 홀에서 기준타수 보다 최대 다섯 타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간혹 굉장히 거리가 긴 홀을 가진 골프장에서 파6 홀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여러분이 첫번 째 샷을 한 공이 홀 컵까지 날아가서 곧바로 그 속으로 들어간다면 오스트리치(Ostrich)를 기록함과 동시에 인류 역사상 최초의 기록을 보유하게 되는 겁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골프 역사상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진 경우는 없습니다.

 

가끔, 아주 가끔 알바트로스(albatross)가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파5 홀에서 두 번만에 공이 홀 컵으로 들어간 것이죠. 최근 7월 11일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IS동서 부산오픈 1라운드에서 이정은6 프로가 5번홀(파5, 512미터)에서 170미터 정도를 남기고 4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이 그대로 홀로 들어가면서 알바트로스를 기록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찾아보기 어려운 경우라는 이야기 입니다.

 


리더 보드 보는 방법


골프 중계방송을 보면 아래와 같은 리더 보드(Leader board)를 경기가 진행되는 도중에 한번 씩 보여주며 진행상황을 설명해줍니다. 골프 스코어에 대한 오늘 포스팅은 이 리더보드 화면에 대한 몇가지 설명으로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리더보드 화면 예시
리더보드 화면 예시

이 리더보드를 보면 아직 이 대회의 2라운드는 진행중인 상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선수들마다 표시된 HOLE 상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2라운드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임희정 선수의 경우 오늘 5타를 줄여서 2라운드 합계 총 13타를 줄였습니다. 13 언더파라고 부를 수 있겠죠. 이 선수는 2라운드 경기를 먼저 마친 것입니다. 가장 우측 열의 HOLE에 67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는데 이 것은 이 날 이 선수가 기록한 타수를 의미합니다. 18홀의 기준타수 합계가 총 72타인 경기에서 -5타를 줄였기 때문에 67타를 기록한 것입니다. 즉 경기를 마친 선수는 HOLE 위치 칸에 그 날 타수를 기록해서 보여줍니다.

 

이보다 아래쪽에 있는 박현경 선수의 기록을 보면 다른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기록 상황을 해석하면 이 선수는 이 날 현재 기준 타수보다 1타를 줄이고 있으며 현재 4번 홀 경기를 마친 상태인 겁니다. 리더 보드에 이렇게 표시될 경우 이 선수는 지금 5번 홀에서 플레이를 진행 중인 것입니다.

 

리더 보드를 살펴보면 HOLE 상태에 숫자 옆에 별표(*)인 asterisk가 표시된 선수도 있습니다. T4(공동 4위)을 달리고 있는 이소영 선수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이 선수의 현재 HOLE 위치는 8* 이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 것은 이 선수가 오늘 후반 홀부터 경기를 시작해서 현재 8번 홀 경기를 마쳤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회마다 모든 선수가 일제히 열을 맞춰 1번 홀부터 게임을 시작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절반의 선수는 1번 홀부터, 나머지 절반의 선수는 후반 홀 첫 홀인 10번 홀부터 게임을 시작합니다. 그렇다면 8* 이라는 표시는 앞으로 이 선수에게 남은 홀은 9번 홀 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리더 보드 보는 방법에서 보여드린 리더보드 상에 1위를 달리고 있던 임희정 선수는 이 날 아쉽게도 다른 선수에게 1위를 내주게 됩니다.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던 박현경 선수가 같은 타수까지 추격해 동률을 이뤘고, 연장전(play-off) 결과 우승은 박현경 프로가 차지하게 된 겁니다. 두 선수 모두 제가 좋아하는 프로 골퍼여서 누구를 응원하기 위해 이야기한 것은 아닙니다.

 

모든 스포츠가 그러하듯 골프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임프로의 골프상식은 이 글이 첫 게시물입니다. 앞으로도 알기 쉬운 골프 이야기로 찾아올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구독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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