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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 중 클럽 손상시 교체에 대한 규칙

Everything 골프

by IM-PRO 2020. 8. 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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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의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가 지난 8월 7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 TPC 하딩파크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회 첫날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 브라이슨 디샘보(Bryson Dechambeau)의 드라이버가 부러지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1라운드 파4 7번 홀은 전장이 347야드에 불과해서, 평소 400야드 가까운 드라이버 비거리를 자랑하는 디샘보가 '원 온'을 시도할 수 있는 홀이었습니다. 하지만 티 샷이 정확하게 이뤄지지 않았던 탓에 볼이 그만 300야드가 조금 못 미치는 거리를 날아가 페어웨이 우측 러프에 떨어지고 맙니다. 

 

<PGA챔피언십, 디샘보의 부러진 드라이버/ jtbc골프방송화면>

 

실망한 디샘보가 바닥에서 티(tee)를 줍기 위해 드라이버 헤드를 바닥에 대고 허리를 숙이는데, 이 순간 드라이버 헤드와 샤프트가 뚝 부러지면서 두동강이 나버렸습니다. 굉장히 당황스러운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 디샘보는 다음 홀에서 어떻게 티 샷을 해야 할까요? 그의 캐디가 운반하고 있던 캐디백에는 여분의 드라이버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1. 클럽 교체는 원칙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대부분 잘 알고 있는 규칙이지만 클럽 개수의 한도는 14개 입니다. 골프규칙 4.1b(1)에 따라, 플레이어는 14개를 초과하는 클럽을 가지고 라운드를 시작할 수 없으며, 라운드 동안 14개가 넘는 클럽을 가지고 있어서도 안됩니다. 이 규칙을 적용할 경우 디샘보는 캐디백에 갖고 있지 않은 다른 클럽으로 손상된 클럽을 교체해서 사용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규칙4.1b(3) 손상된 클럽 교체에 관한 예외조항

 

<Rule4.1b(3) Exception>

예외 상황에 대해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가 손상시킨 것이 아닌 경우의 손상된 클럽은 교체가 가능합니다. 플레이어의 클럽이 라운드 동안 또는 플레이가 중단된 동안 '외부의 영향'이나 '자연의 힘'이나 다른 누군가(플레이어와 플레이어의 캐디는 제외)에 의해 손상된 경우가 교체 가능한 범주에 속합니다.

 

하지만 디샘보는 다른 외부의 영향이 아닌 자신의 플레이 과정에 클럽이 손상된 경우이기 때문에 이 예외규정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즉, 규칙4.1b(3)에 따라 손상된 드라이버를 교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 규칙4.1b(3) 하단에 제시된 또다른 룰

MLR G-9라는 로컬룰인데, 부러지거나 심각하게 손상된 클럽의 교체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해당 부분을 클릭해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플레이어의 클럽이 플레이어 또는 캐디에 의해 라운드 동안 부러지거나 심각하게 손상된 경우, 해당 플레이어는 규칙4.1(4)에 따라 클럽을 교체할 수 있습니다. 

 

<2019년 4월 추가된 로컬룰 G-9>

 

이때 규칙4.1(4)에 의하면, 플레이를 부당하게 지연시켜서는 안 되고, 그 코스에서 플레이 중인 누군가의 클럽을 빌려서는 안 되며, 그 라운드 동안 다른 사람이 그 플레이어를 위해 가져온 부품으로 클럽을 조립할 수 없습니다. 이 규칙을 준수하면서 클럽을 교체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둔 셈입니다.

 

 

2. 다른 플레이어의 클럽을 사용할 수 있는 경우

 

규칙 4.1b(2)에 따라 플레이어는 그 코스에서 플레이하고 있는 누군가가 사용하고 있는 클럽으로 스트로크를 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이 것이 가능한 경우가 있으며, 이 예외에도 제한사항이 있습니다.

 

▶골프에는 파트너와 같이 플레이 하는 경기가 있습니다. 포섬(Foresome)과 포볼(Fourball) 매치가 바로 그것인데요. 이 포섬과 포볼에서는 플레이어가 자신의 파트너와 클럽을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두 플레이어가 소지한 클럽의 합계가 14개 이하인 경우에만 한정하여 클럽 공동 사용이 허용됩니다(포섬 규칙22.5와 포볼 규칙23.7 참조).

 

하지만 현실적으로 적용하기는 조금 어려워 보입니다. 공식적인 대회에서 포섬이나 포볼 매치에 참가한 플레이어 두 사람의 클럽 개수 합계가 14개 이하일 경우는 찾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죠. 

 


앞서 살펴본 로컬룰 G-9가 적용되어, 결국 디샘보는 자신의 차량에 가지고 있던 여분의 드라이버를 관계자를 통해 가져와 손상된 클럽을 교체할 수 있었고, 9번 홀부터 교체한 드라이버로 다시 티샷을 하게 됩니다.

 

방송을 보면서 알고 있던 규칙과 다른 상황 전개로 인해 혼란스러워 규칙을 찾아보니 몰랐던 로컬룰이 있었더군요. 그만큼 골프규칙이 방대하다보니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프로선수 들의 경우에도 모든 규칙을 숙지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플레이 도중 애매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플레이어는 섣불리 혼자만의 생각으로 조치를 취하지 말고 경기위원과의 협의를 통해 상황별 예외적인 룰에 대해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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