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코스에서 플레이 하는 도중에 볼을 교체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이 질문에 대해서는 상황별로 혹은 어떤 대회이냐에 따라 답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골프규칙(6.3a)를 참고해보면, 플레이어는 그것이 적합한 볼이라면 어떤 볼이든지 사용할 수 있으며 또한 플레이어는 홀과 홀 사이에서는 볼을 바꿀 수 있다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즉 홀과 홀 사이에서는 볼을 교체할 수 있지만 한 홀 내에서는 티잉구역에서 플레이한 볼로 그 홀을 마쳐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볼을 교체할 때 마커의 확인이 필요한가에 대해 문의하는 경우가 많은데, 마커의 확인이 없더라도 규칙에 위반되지 않습니다. 마커는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플레이어의 스코어카드에 그 플레이어의 스코어를 기록하고 그 스코어카드를 확인하고 서명해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람" 입니다(용어의 정의; 마커 참조). 즉 마커는 볼 교체와 관련이 없습니다.
새로운 홀을 시작할 때는 마커나 동반 플레이어의 확인 없이도 언제든지 볼을 교체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경기에서는 적합한 볼이면 홀과 홀사이에서는 언제든지 교체할 수 있습니다. 가령 전 홀에서 타이틀리스트ProV1x 볼로 홀아웃(hole out)하고 새로운 홀에서 캘러웨이 크롬소프트 볼로 티샷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볼의 교체가 허용되는 경우와 허용되지 않는 경우
여기서 잠깐! 모든 경기에서 이렇게 볼 교체가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골프에는 골프규칙이 있지만, 각각의 투어(Tour)에 따라 운영되는 로컬룰이 별도로 있습니다.
▶다수의 프로경기에서 원볼룰(One ball play rule)이 로컬룰로 도입되어 있습니다. 이 것은 한 라운드를 시작해서 마칠 때까지 동일한 상표와 모델의 공을 사용해야 하는 규칙입니다.
이 규칙이 적용될 경우 프로선수도 본인이 준비한 원볼 즉, 동일한 상표와 모델의 공이 플레이 도중 다 떨어지게 디면 플레이를 중단하고 기권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프로경기에서 종종 프로비저널볼(舊 잠정구)을 사용해 플레이가 이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 앞서 샷한 원래의 볼과 프로비저널볼 간에 구분을 위해, 동일 모델의 볼이지만 다른 번호를 사용할 것임을 동반자들에게 통보 하기도 합니다. 이 통보가 의무적인 사항은 아니지만 플레이어간에 예의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홀을 플레이하는 동안에 볼의 교체가 허용되는 경우와 허용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규칙6.3b(1)을 참조할 수 있습니다.
· 볼을 드롭하거나 플레이스하는 경우(예, 볼이 구제구역에 정지하지 않는 경우 또는 퍼팅그린에서 구제를 받는 경우)를 포함하여 규칙에 따라 구제를 받는 경우, 플레이어는 원래의 볼을 사용할 수도 있고 다른 볼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규칙14.3a)
· 직전의 스트로크를 했던 곳에서 다시 플레이하는 경우, 플레이어는 원래의 볼을 사용할 수도 있고 다른 볼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규칙14.6)
· 어떤 지점에 볼을 리플레이스하는 경우에는 플레이어가 볼을 교체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으므로 반드시 원래의 볼을 사용하여야 합니다. 다만 몇 가지 예외는 있습니다(규칙14.2a)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볼이 흠집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는 다음과 같이 운영할 수 있습니다.
1) 새로운 홀을 시작하는 경우 마커의 확인없이 언제든지 그 볼을 교체할 수 있습니다.
2) 홀을 플레이할 동안에는 그 볼이 단지 긁히거나 흠집이 나거나 칠이 벗겨지거나 변색된 것만으로 그 볼을 교체할 수는 없습니다(규칙4.2(2)). 원래의 볼이 갈라지거나 금이 갔고 그것이 플레이 중인 홀에서 일어난 일임을 분명히 알 수 있는 경우에 한하여 교체할 수 있습니다.
다만 플레이어의 볼이 홀을 플레이하는 과정에서 갈라지거나 금이 갔다고 합리적으로 믿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때 볼을 교체할 경우 마커의 확인을 받는 것이 필수 항목은 아니지만 확인을 거치는 것이 좋습니다.
나중에 플레이어의 합리성이 의문시될 경우(예를 들어 단지 볼에 흠이 났을 뿐인데 그 볼을 교체했다는 클레임이 제기되는 경우 등)가 있습니다. 이 때 만약 마커나 동반자의 확인을 받았다면 도움이 될 수는 있습니다. 실제로 대회를 관전하다보면 플레이 도중 볼을 교체할 때 동반 플레이어에게 이 사실을 확인하는 선수들을 볼 수 있습니다.
홀을 플레이하는 도중에 볼의 교체가 허용되지 않는 것이 원칙이고, 교체할 수 있는 합리성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볼을 교체하고 플레이했다면 마커의 확인 여부와 상관없이 일반 페널티(2벌타)를 받게 됩니다.
프로들의 플레이에서 볼에 대한 규칙은 매우 까다로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그렇게까지 까다로운 규칙을 적용해가며 플레이하기 어렵습니다. 플레이가 경기위원이나 진행요원, 마커 등의 감독하에 이뤄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반인들의 경우 경기 중 볼이 분실되는 상황이 워낙 많습니다. 그래서 고가의 새 볼을 같은 모델과 상표로 여러개 구비하는 경우도 흔하지 않습니다. 그러하기에 일반인들의 경기에서 원볼룰을 적용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초반에 설명한 것처럼 골프규칙(6.3a)에 대해서만 정확히 기억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즉 홀과 홀 사이에서만 볼을 교체하는 것, 한 홀 내에서는 티잉구역에서 플레이한 볼로 그 홀을 마쳐야 한다는 사실을 꼭 적용해서 플레이하시길 바랍니다. 물론 일반인의 라운드에서는 이 또한 개인의 몫입니다. 기억하시죠? 룰이 없는 것은 결코 스포츠라고 할 수 없다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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