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평 갤러리카페 리버레인(RIVERLANE)

청평으로 가자. 주말 오후 뜬금없이 행선지로 낙점한 청평은 위치상 가까운 곳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이 곳은 저를 포함한 대다수 사람들이 추억 한소절씩 나눠가진 곳이어서 그런지 이따금 한번씩 무심코 소환하게 되는 곳 같습니다.

청평 카페 리버레인

가평군에 속한 작은 행정구역인 청평. 학교를 졸업한 뒤로는 이 곳으로 발길이 끊겼다가 다시 찾게된 건 인근 관광지인 아침고요수목원이나 쁘띠 프랑스에 들러볼 때 혹은 인근에 상당히 많이 포진해 있는 골프장을 갈 때가 전부였던 것 같습니다.

청평은 청평호와 북한강변에서의 수상스포츠를 즐기기 위한 방문객들이 많은 곳이지만 개인적으론 물놀이를 별로 즐기지 않거든요. 청평(淸平)은 그 이름처럼 푸름이 가득한 곳입니다. 이 날은 청평 자연휴양림 부근에 북한강을 바라보는 뷰가 좋은 카페가 있다는 얘길 듣고 가보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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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평면 리버레인(the RiverL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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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로 대성리역을 지나쳐서 조금 더 가면 신청평대교라는 다리를 통해 북한강 건너편으로 가로지를 수 있더군요. 짧은 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아름다운 숲길이 나오는데, 포장도로로 되어 있습니다. 차량 밖으로 숲내음이 가득할 것 같아 보였습니다. 창문을 열어보진 않았어요.

나무숲이 만들어낸 터널

위치: 경기 가평군 청평면 북한강로 2141
영업시간: (평일) 10~21시 (주말) 10~22시

이 카페는 북한강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청평에 자주 오시는 분들에게 이미 인기있는 곳입니다. 카페 본관은 5층 건물로 옅은 파스텔톤의 초록색 칠이 되어있는 외관을 갖고 있습니다. 본관 건물 바로 옆에 있는 흰색 건물의 1층을 테라스로 사용해 같이 운영중이기도 합니다.

 

<리버레인 본관 건물 입구로 들어서면 오른 편에 위치한 강가테라스>

입구로 들어서면 2~5층으로 오를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올라가기전에 우측 통로를 통해 테라스 방향을 바라본 모습 입니다. 강가와 맞닿은 좋은 위치에 넓은 카페 공간을 확보하고 있는 곳이더군요.

카페 주문은 3층에서 이뤄집니다. 3층에서 음료나 베이커리를 테이크 아웃해서 본관 2~5층 혹은 1층 테라스에 자리를 잡으면 됩니다. 이 곳은 1인 7,700원의 음료를 기본적으로 주문해야하는 시스템으로 그게 입장료인 셈입니다. 음료나 베이커리의 가격이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 있지만 북한강 뷰를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을 고려하면 수긍이 되긴 하더라구요.

1층 River view Terrace (강가 테라스)
2층 Forest view cafe zone (숲 뷰 카페)
3층 Cafe bar (이 곳에서 주문)
4층 Gallery cafe zone (갤러리 카페)
5층 Roof top (루프 탑)

<(왼쪽 상단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5층 루프탑 뷰, 1층 테라스 뷰, 4층 갤러리, 3층 베이커리>

1층 강변 테라스와 5층 루프탑의 영업시간은 다른 층 공간에 비해 조금 더 짧습니다. 평일은 저녁 20시30분 까지, 주말은 20시50분 까지만 이 곳을 개방한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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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맛집 리버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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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둘 다 커피를 주문하지 않았어요. 이 곳의 커피맛은 못본 셈인거죠. 하지만 주문한 청포도에이드와 딸기요거트스무디의 맛은 만족스러움을 제공했습니다. 무엇보다 카페의 북한강 뷰가 워낙 훌륭하기에 인기가 없을래야 없을 수 없는 그런 곳입니다.

 

카페 본관 1층 입구를 통과해 걸어가면 나무가 울창한 숲속을 산책해볼 수도 있다는 점 참고하세요. 1층 강가테라스에는 이 곳의 대표적인 포토존으로 불리는 구역이 있습니다.

1층 강가 테라스에 있는 리버레인의 메인 포토존

5층 루프탑의 좌석은 방문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곳이다보니 쉽게 자리 잡을 수 없는 곳이었어요. 하지만 그 어려운 걸 해냈습니다. 홀로 5층에 빈 좌석이 있는지 정찰을 나섰다가 마침 자리를 비우는 한 커플의 모습을 운좋게 포착했거든요. 좋은 뷰를 차지하려면 이런 수고로움이 조금 필요할 수 있다는 점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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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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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에서 좋은 풍경을 보고 감탄하고 있는건 길어봐야 겨우 1분입니다. 대신 이런 곳에서 책을 펼치면 시간가는 줄 모를 뿐더러 그 감탄의 정도가 꽤 오래 유지됩니다. 이 날 펼쳐든 책은 한 인물의 전기(biography)였습니다.

 

원래 전기를 자주 읽지는 않습니다. 특정 인물에 대한 호기심이 매우 커졌다는 얘긴데요. 그 인물은 바로 2020년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핫한(the hottest)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일론 머스크(Elon Musk) 입니다. 이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을 것 같아요. 스페이스 엑스, 테슬라, 솔라시티에 이르는 그의 비즈니스는 전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으니까요.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애슐리 반스 지음/안기순 옮김>

 

전세계 청년들과 투자자들은 왜 머스크에게 열광하고 있을까요? 저는 인물에 대한 평전이나 전기를 볼 때 우리가 늘 염두해둬야 할 것이 있다고 봅니다. 인물에 대한 무조건적인 찬양, 비판없는 수용이 바로 그 것인데요. 머스크는 인류가 화성으로 그리고 우주로 여행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말합니다. 격이 달라보이는 그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어졌습니다.

 

https://youtu.be/1gwe632zoXg

머스크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짧은 인터뷰

 

머스크가 운영하는 사업은 미국 실리콘밸리는 물론이고 대다수 기업의 비즈니스와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가령 스티브잡스가 아이팟과 아이튠즈를 세상에 내놓을 무렵 그는 음반 업계의 기성 세력과 맞서 경쟁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머스크가 운영하는 스페이스 엑스는 미국내 군수산업계의 거대 기업들이나 심지어 러시아, 중국과 같은 국가와 경쟁하는 스케일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일론 머스크의 전기로서, 1판 1쇄 발행일은 2015년 5월 27일 입니다. 머스크가 애슐리 반스(Ashlee Vance)라는 뉴욕 타임즈 칼럼니스트의 제안을 받아들여 세상에 나오게 된 첫 번째 공식 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의 분량은 약 570페이지에 가까울 정도로 양이 많습니다.

 

카페에서 다 읽을 수 있을만한 양이 아니었어요. 그럼 일론 머스크가 설계하는 미래는 어떤 프레임에 담겨있는지에 대한 서평은 다음 게시물로 찾아오도록 할게요.